by. 헤이싱 "나는 그냥, 아버지의 공장 중 하나야." "..." "아니다. 기계의 부품 정도 하려나." 빈속에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속이 쓰렸다. 해가 뜨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서 정원의 흙을 만지다 보면 어느 순간 목이 말랐다. 차가운 커피가 주는 해소는 중독이었다. 후련한 마음이 들어설 때쯤 페르젠이 다가왔다. 그가 다가오는 모습이 이제 익숙해지던 참...
by. 헤이싱 고양이 꽃 [C] 영감은 아들이 군대에 가길 원했다. 돈은 차고 넘치니 명성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들은 속히 반항아였다. 윗대 메이드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혀를 차거나 고개를 저었다. 아들은 영감이 갖고 있는 땅의 텃밭정도의 자금만 가지고 도시로 도망쳤다. 그는 도망이었겠지만 집안 사람들은 그가 없음에 안도했다. 아들의 행적들을 어쩌다가 들...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무던히 이어오던 하루일과가 단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뒤바뀌진 않을테니까. 그쪽에서 이상한 고집같은 걸 부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예를들면 시도때도없이 벨을 누른다던가, 오랜 시간 이어오던 규칙을 한순간에 바꾸던가, 한밤중에 소리를 지른다던가. 뭐 그런 거. 다니엘은 시계초침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곧 점심시간이다. 그날 안드는 ...
by. 헤이싱 bgm. 백예린 - 다시 난, 여기 다시 맞이한 겨울이다. 제게 주어진 시간은 굉장히 많을 줄만 알았다. 본격적으로 계획을 실천한다는 건 고역이었고, 그 끝의 결실은 허무했다. 합격이란 단어를 보고 나서 꼬박 이틀을 죽은 듯이 잠만 잤다. 긴 잠에서 깨어난 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멈추어야 할까, 도통 감이 서질 않았다. 그래서 찾...
by. 헤이싱 그것은 고양이의 이름이었다. 날아다니는 벌레들을 사냥하는 고양이의 이름.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민'이라고 지었다. 왜 그렇게 지었느냐 누가 물어보면 모른다고 답했다. 그렇게 부르고 싶어서, 라고 말하면 대부분 푹- 웃고 말았다. 그 고양이는 휘파람을 불면 용케 알아채고 꼬리를 바짝 세우고 달려왔다. 노동으로 인해 나무통처럼 딴딴한 다리사...
by. 헤이싱 bgm. 첸 -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 (Beautiful goodbye) 언제 시끌벅적했는지 작은 거실에 새벽의 푸른빛이 들어와있다. 문을 열고 나온 건 다니엘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여서 차마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는데, 거실에 버젓이 대자로 누워있던 성우가 벌떡 일어났다. 다니엘의 큰 몸이 펄쩍뛰었다. "연습 가?" "아 깜짝야....
by. 헤이싱 BGM. 신용재(포맨) - 아름다운 (Feat. 헤이즈) 이런 게 사랑이구나. 이런 떨림? 공포? 난 정말, 너한테 많은 걸 느껴. 감정이 퇴화되거나 소멸된 것은 아니다. 그저 사랑이란 것보다 더 혼란스러운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 감정조차 모르겠는 상황들. 그 외로운 시간 속에 덜렁 남겨져 힘겹게 싸우다보면 도망치고 싶어졌다. 돌이켜보면 그...
by. 헤이싱 BGM. 문웅주 - 섬그늘 그날은 이상하리만치 무감각했다. 모든 시야가 뿌옜고, 정확한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의 과거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민현도 상경하기 전 뻔질나게 봤던 바다였다. 요란한 바다내음이 나는 자갈치시장 골목을 조금 벗어나면 뱃고동소리가 울리는 바다가 보인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바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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